평일엔 타다, 주말엔 영화 오디션

“다양한 삶을 경험하고, 더 나은 소득을 얻을 수 있어 영화배우의 투잡으로 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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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드라이버님(29세)

타다 드라이버 15개월 차



#영화배우 #대학로 #오디션 #꿈은 이루어진다

타다 드라이버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2017년 봄, 대학로에서 연극 공연을 하고 있었어요. 공연만으로는 소득이 충분하지 않아서 부업을 찾던 중에 시간제 수행기사를 구하는 회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자동차도, 운전도 좋아하다 보니 저랑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죠. 제 고객은 기업 대표이사부터 아이의 픽업을 원하는 워킹맘까지 다양했어요. 그러다 2018년 10월, 회사에서 타다 플랫폼에서의 드라이버를 제안했고, 망설임 없이 시작했습니다. 수행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을 공유하는 서비스라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타다가 베타테스트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함께했으니 벌써 15개월 차네요.


타다 드라이버 외에 다른 부업도 경험해보셨나요

아주 유명한 배우가 아니라면 거의 대부분 부업을 하고 있어요. 저도 대학 졸업 후 정말 여러 가지 일을 해봤습니다. 여름에는 에어컨 설치도 해봤고 가끔 공연무대 설치하는 일도 했었죠. 호텔리어도 해봤구요. 기업행사나 프로모션 이벤트 진행 같은 일도 익숙하고요. 대리운전도 많이 했습니다. 영화나 연극 오디션 일정이 갑자기 잡히는 경우가 많아서, 저처럼 배우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유로운 근무시간이 일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에요.


배우라는 일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자가 꿈이었어요. 무대조명 아래에 섰을 때, 그 설레는 감정을 잊을 수가 없더라구요. 대학에서도 연극영화를 전공했습니다. 아직 유명한 배우는 아니지만, 올 9월에 개봉한 영화 ‘나쁜 녀석들 : 더 무비’에 단역으로 출연했어요. 독립 단편영화 ‘직업을 찾는 아름다운 시간’에서는 조연이었고요. 범상치 않은 성격을 가진 연기자들의 오디션을 평가하느라 고뇌하는 역할이었는데요. 실제로 저는 평소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배우인데, 영화에서는 반대로 연출자 역할을 해보니, 그분들의 고충도 새삼 이해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보통 하루를 어떻게 보내세요

평일에는 타다 드라이버로 근무하거나 제가 소속된 수행기사 서비스 회사에서 신규 드라이버들 교육을 맡고 있어요. 주말에는 영화 제작사에 찾아가 오디션을 위한 프로필을 전달합니다. 보통 영화사 입구에 프로필을 놓고 갈 수 있는 박스가 놓여져 있거든요. 박스 안에 넣고 돌아가도 되는데 저는 최대한 직접 전달하는 편입니다. 사무실까지 가서 인사드리면, 10번 중 2~3번은 이야기 좀 해보자고 하세요. 바로 연기를 보여달라고 하시는 경우도 있어서, 그렇게 캐스팅된 적도 있습니다.


타다 드라이버라는 일이 좋은 배우가 되는 데 도움이 될까요

그럼요. 다양한 삶을 경험하고, 더 나은 소득을 얻을 수 있어 영화배우의 투잡으로 최적입니다. 배우는 다양한 삶을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사람과 많은 상황을 경험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이용자들과의 만남으로 다양한 삶을 상상할 수 있고, 이런 경험들이 앞으로의 저의 연기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해요. 무엇보다 배우의 소득이 불안정한 편인데, 타다 드라이버로 얻는 소득이 제 생활을 지지해주고 있고요. 동료 배우들에게도 부업으로 타다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벌써 동료 배우 3분이 타다 드라이버로 같이 일하고 있어요.

타다 드라이버로 일하며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 있었다면요

어느 날 배차를 받았는데 휴대폰 화면에 이용자 성함에 익숙한 이름이 떴습니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유명하신 배우 L님이었어요. 당연히 동명이인이겠지 생각하고 출발지로 가고 있는데, “기사님 어디쯤이세요”라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목소리를 들으니 배우 L님인걸 바로 알겠더군요. 들뜬 마음으로 반갑게 인사드렸습니다. 탑승 후에 먼저 대화를 건네오셨어요. ‘원래 무슨 일을 하냐’고 물으시길래 ‘배우’라고 말씀드렸더니, 스스로의 무명시절까지 언급하시면서, 목적지까지 가는 내내, 조언을 해주셨어요. 가족들과 함께 이동 중이셨는데,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원래도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따뜻하게 격려해주시니 큰 힘이 됐습니다.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다짐을 더 단단히 하게 됐죠.


지난 15개월 동안 가장 보람 있었던 경험을 알려주신다면요

잠수교 근처에서 외국인 가족의 호출을 받았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한강에서 함께 자전거를 타다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별도 자전거 캐리어가 없으셨어서, 규정상 자전거를 차에 실을 수 없어서 난처해하다가 결국 아버지는 자전거를 타고, 아들은 타다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앞서가는 아버지의 손짓에 따라가는데, 혹시 놓칠까 봐 무척 긴장했었습니다. 낯선 이국땅에서 아버지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어린 아들에게 불편할까 봐 신경도 많이 썼고요. 다행히 2~3km 정도의 멀지 않은 거리였습니다. 도착 후, 아버지와 아들이 서툰 한국어로 여러 번 ‘고맙습니다’라고 말씀하시며, 손 흔들고 가셨던 기억이 나네요.


반대로 지난 15개월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경험이 있으셨다면요

저녁때 제 또래의 남자 세 분을 태운 적이 있었어요. 술에 취한 목소리로 다짜고짜 “기사야, 너 몇 살이야?”라고 묻더라고요. 정중하게 답을 드렸죠. 이동하는 내내 “라디오 다른 채널로 바꿔봐”, “볼륨 좀 높여봐”라고 반말로 이야기를 하시는데, 불쾌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후에 매너 좋은 이용자들을 만나서 위로받고, 회복했지만요.

타다드라이버라는 일은 어떤 의미인가요

타다는 배우로서 제 꿈을 지지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이상적인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현실적인 일이고요. 타다가 있어야, 배우라는 꿈에 계속 도전할 수 있습니다. 배우라는 꿈을 선택한 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는데요. 그동안에 배우를 포기하고 다른 일로 전업한 친구들도 많습니다. 회사에 취직을 하거나, 사업을 하거나요. 같은 꿈을 꾸던 친구들이 안정적으로 사회생활하고 결혼하는 모습을 보면 나만 뒤처지고 있는 거 아닌가 싶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제가 포기하지 않으면 꿈은 언젠가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나중에 진짜 좋은 배우가 되어서 이 시간을 돌아본다면 보람찰 것 같아요. 이렇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저도 누군가에게 우연히 제 차에 탑승한 L배우님처럼 좋은 조언을 해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3년 뒤에 드라이버님은 어떤 모습일까요

3년 안에 적어도 영화 5편, 욕심 같아서는 영화 10편은 찍어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맡았던 밝고 활발한 캐릭터를 넘어섰으면 합니다. 변요한 배우님이나 박정민 배우님처럼 어떤 역할을 해도 잘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겉으로는 평범한 소시민이나 실제는 사이코패스 같은 입체적인 역할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타다 이용자나 드라이버 동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나 연극이 있다면?

저에겐 2019년 인생작이라 할 수 있는 ‘포드 V 페라리’를 추천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그런지 스토리도 탄탄하고, 크리스천 베일과 맷 데이먼의 연기력도 어마어마합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보세요. 영화가 끝나기도 전에 당장 운전대를 잡고 싶은 기분이 드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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