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내, 좋은 엄마를 넘어 나를 되찾아가는 과정

“타다 운행 완료라는 작은 성공이

경력단절 여성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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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은 드라이버님(33세)

타다 드라이버 5개월 차



#워킹맘 #경단녀 #목공디자이너 #투잡 #1종보통

타다 드라이버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주중에는 본업이 있고, 주말에 부업으로 가볍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편의점이나 택배 알바보다는 타다가 제게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1종 보통면허가 있고, 운전도 좋아했고요. 특히 타다 드라이버는 프리랜서라 제가 사정이 생겨 하루 이틀 빠져도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어 좋더라고요. 물론 제가 길을 잘 찾아갈 수 있을지, 이용자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은 됐었고요. 그런데 첫날 운전해보니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카니발 운전이 생각보다 편했고요”

투잡이시네요

주중에는 목공을 하고, 주말이나 휴일엔 타다 드라이버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말부터 일을 다시 시작했어요. 연년생 남매를 키우느라 한동안 육아에 집중했는데, 올해 초 큰 애가 초등학교에 입학해 여유가 생겼어요. 이웃에 도련님 부부가 있어서 서로 육아를 돕고 있어요. 주말엔 남편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요. 아이만 키우는 동안 일이 무척 하고 싶었습니다. 시간을 선택해서 일할 수 있는 타다는 제게 새로운 기회입니다”

육아에만 집중하시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3년 전에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사회생활을 하고 싶어 자격증 시험을 준비해서 세무사 사무실에 취직을 하려 했는데, 야근이 잦아서 도저히 육아와 병행할 수 없겠더라고요. 20대 때는 주로 경리사무직으로 일했어요. 보험회사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텔레마케터 일도 했습니다. 결혼 후에도 경력을 계속 쌓아가고 싶어 노력했지만, 아이들이 아프거나, 집이 이사를 하거나, 남편의 직장 상황에 따라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는 일이 생겼고요. 자격증을 갖고 취업을 해도 금방 그만둘 경우 경력관리가 어렵고, 재취업이 어려운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열심히 쌓아 올리는 성이 자꾸만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일은 어떤 의미일까요

"일은 저를 찾아가는 과정이고, 사회와 관계 맺는 방법이라 생각해요. 일을 하면 누구의 엄마나 누구의 아내가 아니라 제 이름과 직책으로 호명되잖아요. 저는 엄마 역할과 아내 역할도 중요하지만, 제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첫째 임신을 하면서 휴직을 선택했어요. 맞벌이였는데, 부모님께 맡길 상황은 아니었고 남편과 저 중 한 사람이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돌보는 것으로 결정했는데, 그 한 사람이 저였어요. 남편의 직장이 더 안정적이고 수입이 많았으니까요. 둘째가 연년생으로 태어나 3년 동안은 아이들과만 지냈어요. 가끔 아이들 데리고 공원에 가는 것 외에는 외출도 많지 않았고요. 친구도 만나지 않고, 특별히 만날 지인도 없고, 사회적 관계가 완전히 단절된 거죠.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면, 꼭 다시 일을 시작해야겠다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시나요

“평일에는 아침에 가볍게 운동을 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후, 저는 9시 30분까지 공방으로 출근을 합니다. 오후 4시 30분에 퇴근을 하고, 아이들을 데리러 가요. 우리 아이 둘과 조카 아이까지 셋을 챙겨서 집으로 와서 저녁 먹고, 숙제도 도와주고, 씻긴 후 재우기까지 전쟁이에요. 주말에는 아침 7시까지 상봉역 근처 차고지로 갑니다. 오후 5시까지 타다 운행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과 주말 저녁을 보냅니다. 5개월 전과 완전히 다른 삶이에요”

목공 일은 손에 잘 맞으시나요

“손재주가 있는 편이에요. 예쁜 소품에 관심도 많고요.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 배우면서 같이 일해보자고 제안을 해주셔서 시작했어요. 선반과 수납함을 디자인해서 만들고 있고요. 곧잘 팔려 기분 좋게 일하고 있습니다”


타다 드라이버 일은 어떠세요

“제가 운행하는 주말 낮에는 가족 이용자들이 많이 계신데요. 뜻밖에 응원을 많이 받습니다. 아이와 같이 타는 엄마들이 운전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많이 말씀하시고요. 특히 여성이용자들께서 제가 여성 드라이버라 더 좋아하세요. 기분 좋게 일하고 있어요. 다만 걱정은 타다 관련 뉴스를 볼 때 생깁니다. 이 좋은 일자리가 언제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하고, 주말 부업인데, 이를 위해서 택시 면허를 따야 하는건가라는 걱정도 하고요. 지금처럼만 저 같은 엄마들이 타다 드라이버를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운행 경험이 있으신가요

“타다는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과 이용하는 서비스이기도 해요. 주말에는 결혼식 가는 신랑 신부가 타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위해 이동하는 분들을 축복하는 마음으로 운전에 최선을 다합니다. 활짝 웃으면서 내리시는 분들께 행복하시라고 인사를 드리는데, 괜히 울컥하는 마음에 눈물이 한 번씩 나요. 행복해하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그런가 봐요. 정작 제가 결혼할 때는 안 울었는데 말이에요”

엄마가 주말에 타다 드라이버로 일하는 것에 대해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하나요

“아이들이 일하는 엄마 모습을 궁금해해서 휴식 시간에 영상통화를 한 번씩 합니다. 운전하면서 알게 된 좋은 공간들은 아이들과 같이 가기도 하고요. 저는 부암동에 있는 청운공원이 풍경도 좋고, 바람도 좋더라고요.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들도 행복할 거라 생각해요”

1년 후, 혹은 가까운 미래에 어떤 꿈이 있으신가요

“지금보다 후퇴하지 않았으면 해요. 바라건대, 목공 디자이너로든, 타다 드라이버로든 조금 더 전문적으로 성장했으면 하고요. 동시에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경험을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엄마였으면 합니다”

타다 드라이버를 여성 동료들에게 추천하신다면요

"주말에만 운행해도 한 달에 100 만원 찍는다고 이미 친구들에게 추천을 했어요. 1종 면허를 가진, 혹은 가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친구들에게, 그리고 저와 같이 결혼 후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 나의 이전 경력과 전혀 상관없는 회사 업무보다 훨씬 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째, 내가 원하는 시간에 일할 수 있고 둘째, 타다 운행 완료라는 작은 성공이 주는 성취감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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